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1 임희모** 2 Ⅰ. 서론 1989년 세계복음화로잔위원회 제 2차 대회가 마닐라에서 열린 이후 한국교회에 소개된 전문인선교와 전문인선교사라는 용어는 오늘날 우 리 주위에서 일반화되어 있다. 전문인선교사 연구가 활짝 열리고 있는 느 낌이다. 평신도선교, 자비량선교, 직업선교, 의료선교, 전문인선교, 비즈 니스선교, 시니어선교, 전문인선교론과 이를 넘어 전문인선교학이라는 학문체계까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1 특히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 본 글은 한일장신대학교 제3세계선교연구소 전문인선교아카데미가 주관한 서서평 선교사 탄생 133주년 기념 제 2차 학술행사 중 2013년 9월 26일에 발표된 “전문인선교사 서서평의 선교 사역”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 한일장신대학교 교수, 선교학 1 전문인선교와 관련하여 필자 주변에 놓여있는 단행본만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데츄나오 야마모리 외/이득수 편역, 『직업선교: 21세기가 원하는 해외선교』 (서울: 한국기독학생회출 184 신학논단 제74집(2013) 기독교인들이 40대에 조기은퇴를 하고 타문화권 개발도상국에서 복음 선교 즉 시니어(은퇴) 전문인선교에 헌신하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것은 세계적 차원에서 논의가 시작된 전문인선교의 필요성과 관 련을 갖는다. 첫째, 미전도 종족 선교와 전방개척 선교 개념이 강조된 상 황에서 오늘날 지구상 인구가 약 70억이라고 할 때 1/3 정도가 기독교인 들이고 나머지 47억의 인구가 무슬림, 힌두교도, 불교도, 정령숭배자 및 무신론자이다.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나누어져야 한다. 둘 째, 선교제한 지역이 많아지는 현실에서 이들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 한데 전통적 방식보다는 전문인선교가 보다 적절한 효율성을 갖는다. 셋 째, 고비용이 소요되는 목회자 선교사를 파송하기보다 평신도 전문인선 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미래적 전망을 주기도 한다. 특히 교 회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작금의 한국교회의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선교전략적 맥락에서 1912년에 타문화권 의료간호사 선교 사로 내한하여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 1880-1934)의 전문인선교사적 사역을 살펴보려고 한다.2 ‘전설적’ 판부(IVP), 1991); 이사무엘, 『IMF 시대와 21세기 세계선교에 평신도를 부른다: 제1권』 (서 울: 성광문화사, 1999); 이사무엘, 『IMF 시대와 21세기 세계선교에 평신도를 부른다: 제2권』 (서울: 성광문화사, 1999); KAT(한국전문인선교협의회) 편집, 『전문인 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서울: 도서출판 바울서신, 2004); 김태연, 『전문인 선교학 총론』 (서울: 전문인선교 연구소, 2002); 김태연, 『전문인선교전략』 (서울: 보이스사, 2010); 이현정, 『평신도 전문인 자비량 선교』 (서울: 쿰란출판사, 2010); 최바울, 『전문인선교 세계선교운동』 (서울: 펴내기, 2011); 이현모, 『인생의 후반전은 시니어 선교사로』 (서울: 죠이선교회, 2007); 데쓰나오 야 마모리 ․ 케네스 엘드레드/최형근 옮김, 『킹덤 비즈니스』 (서울: 죠이선교회, 2008); 김태연, 『비즈니스 전문인 선교학』 (서울: 수하프로패셔날, 2008); 이수환, 『전문인선교론』 (파주: 한 국학술정보, 2009); 최웅섭, 『성공한 사업가로 세워진 선교사 최웅섭 이야기』 (서울: 로뎀나 무 아래에서, 2013); 전우택 외, 『 의료선교사가 현장에서 쓴 의료선교학』 (서울: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4). 2 서서평 관련 주요 자료는 다음과 같다: 백춘성, 『천국에서 만납시다』, 증보판 (서울: 대한간 호사협회 출판부, 1996); 양창삼, 『조선을 섬긴 행복: 서서평의 사랑과 인생』 (서울: Serving the People, 2012); 양국주, 『엘리제 쉐핑 이야기: 바보야,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야!』 (서울: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185 (legendary)3인 삶을 산 서서평 선교사가 서거했을 때, 당시 민족 신문인 동아일보는 “偉大한 人類愛 徐舒平氏 靈前에”라는 제목의 사설4을 썼 고, 유품은 담요 반장, 밀가루 2홉, 동전 7개가 전부였고, 시신은 의학실험 용으로 고인이 근무했던 세브란스 병원에 기증했는데, 사인은 양양실조 였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 (Not Success but Service)이라는 좌우명5을 걸어놓고 자신은 굶고 병들어 죽어가면서도 조선의 가난한 자와 여성들 을 돌보고 섬겼다. 평신도 전문인선교사로서 서서평은 간호의료선교, 교 육선교, 교회개척 선교, 사회봉사 및 사회개혁선교를 아우르는 통전적 선교를6 실시하였다. 본 글은 오늘날 전문인선교 개념에 비추어 서서평의 전문인선교사 적 특징을 살피고 한국교회의 타문화권 전문인선교사들을 위한 선교전 략과 영성을 서술하려고 한다.7 이를 위하여 먼저 여러 가지로 이해되는 전문인선교와 전문인선교사의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서서평의 전 문인선교사적 위치를 서술할 것이다. 뒤이어 전문인선교사로서 서서평 선교사가 행한 통전적 사역과 전략을 분석한다. 끝으로 서서평의 통전적 선교가 21세기 전문인선교 시대에 주는 의미로서 전문인선교사의 상황 적 사역과 선교사적 영성을 살피려 한다. Serving the People, 2012); 한일장신대 제3세계선교연구소, “제 1차 서서평 학술대회: 서서평 선교사의 섬김의 영성” (자료집, 한일장신대학교 창립자 서서평 선교사 학술대회, 2013년 5 월 2일). 3 George Thompson Brown, Mission to Korea (Nashville: Board of World Missions, Presbyterian Church U.S., 1962), 121. 4 “偉大한 人類愛 徐舒平氏 靈前에,” (社說) 「동아일보」, 1934년 6월 29일자. 5 J. S. Nisbet, “Letter to Mr. Green by July 3, 1934 (1934년 7월 3일 목포),” 양창삼, 『조선을 섬긴 행복』, 436-437. 6 최영근, “미국 남장로교 여선교사 엘리자베스 쉐핑(Elizabeth J. Shepping, R.N.)의 통전적 선 교 연구,” 「한국기독교신학논총」 82 (2012), 231-261. 7 한국교회의 전문인선교 역사는 일천하여 선교현장의 문제들을 분석하기에는 자료가 빈약 하다. 상기 각주 2의 자료들은 대부분이 개설적 이론서로서 전문인선교 현장의 문제들을 파 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186 신학논단 제74집(2013) 본 글은 한계와 추후 과제를 갖는다. 먼저, 본 글은 서서평 자신의 글 로서 1차 영문 자료를 모두 확보하지 못한 채, 번역된 자료를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둘째, 한국교회의 주축을 이루는 평신도 즉 전문적 직업 능력을 지니고 일상적 삶을 사는 평신도들의 선교적 삶을8 반영하지 않 는다. 향후 다른 지면을 통하여 평신도 서서평의 선교적 삶을 오늘날 갱 신을 요구받는 한국교회 평신도들의 삶의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다루려 한다. II. 전문인선교의 특징과 서서평 선교사의 위치 1. 다양한 이름을 지닌 전문인선교사 전문인선교사 (Professional Missionary)란 전문적인 기술과 자격을 갖추고 이 재능을 타문화권의 선교에 사용하는 사람이다. 이 선교사는 하 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전문적 훈련을 받고 직업을 가지고 영혼구원 과 교회개척과 사회봉사 등에 참여한다. 이러한 전문인선교사는 전략적 선교를 위하여 논의가 시작되었는데, 강조점의 차이가 미세하게 드러나 는 다른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전문인선교를 사도 바울의 경우를 따라 텐트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 하며 선교하는 선교사라는 뜻에서 텐트메이커(Tent-maker)라는 말을 쓰 기도 하는데 이는 직업적 능력을 갖추고9 선교를 실시하되, 자비량 선교 를 할 때 쓰는 용어이다. 자비량선교사 (Self-supporting Missionary)란 재 정후원과 관련하여 스스로 경비를 마련하여 선교하는 자이고, 은퇴선교 8 Hendrik Kraemer, A Theology of the Laity (Philadelphia: The Westminster Press, 1958). 9 데츄나오 야마모리 외, 『직업선교』, 1991.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187 사(Senior Missionary)란 일정한 직장이나 사업에서 은퇴하여 선교를 수 행하는 선교사를 말한다. 또한 평신도선교사 (Lay Missionary)란 직업적 능력을 갖춘 자들은 대개 목회자 선교사에 비하여 평신도로 존재하기 때 문에 평신도선교사라고 부른다. 그리고 직업선교사(Bi-vocational Missionary)란 직업을 가진 선교사라는 뜻이다. 직업적 전문인이란 특정 기술이 나 지식 등 전문적 능력을 갖춘 자를 말하고, 사역적 전문인 (Ministerial Missionary)이란 목회자적 자질과 능력을 갖춘 선교사로서 이 두 개념을 갖춘 선교사를 직업선교사로 칭할 수 있다. 이들은 대개 교회로부터 선교 사로 파송을 받은 자이다. 2. 전문인선교사의 유형과 전문성과 포괄성 전문인선교사 유형은 4가지가 있다.10 T-1 전문인선교사는 회사에 고용되어 회사 업무상 선교지에 간 경우로, 회사업무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기회가 있을 때에 선교에 헌신할 수 있다. 선교단체의 격려와 지도를 받아 선교사역을 할 수 있다. T-2 전문인선교사는 선교훈련을 받 고 선교를 위해 본국 회사에서 선교지 지사로 간 자이지만, 그러나 회사 업무보다 복음전도에 헌신하지 못한다. 선교단체와 관련을 가질 수 있다. T-3 전문인선교사는 선교훈련을 받고 선교단체로부터 후원과 관리를 받 고 미전도종족에게 복음을 전한다. 회사의 경영주로서 복음전도에 헌신 함에 있어서 스스로 재정을 충당하거나 교회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도 있 다. T-4 전문인선교사는 비선교사 비자로 합법적으로 선교지 나라에 거 주하면서 선교단체로부터 후원과 관리를 받는 유학생이나 사회사업가 등을 말할 수 있다. 10 패트릭 라이/선교한국90조직위원회 옮김, 『직업선교, 미완성과업』 (서울: 선교한국90조직 위원회, 1990), 73. 188 신학논단 제74집(2013) 이러한 유형의 전문인선교사들은 다음과 같은 4가지 전문성을 필요 로 한다.11 i) 직업의 전문성, ii) 사역의 전문성, iii) 언어의 전문성, iv) 지 역의 전문성이다. 이러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는 전문인선교사는 다음 과 같은 포괄성을 갖는다. 전문인선교사는 1) 목회자 선교사와 평신도 선 교사를 포함한다. 2) 전략적 활용 즉 선교제한지역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 니다. 3)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적 직업을 가진 자만 전문인선교사가 되 는 것은 아니다. 4) 고도의 지식이나 기술 등 전문 능력이 전문인선교사 의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5) 전문인선교사는 풀타임 사역자 로서 어느 한 직종의 직업을 상황에 따라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다.12 3. 전문인선교사로서 서서평 선교사13 굳이 따지자면 T-3에 속하는 선교사로서 서서평은 미국 남장로교회 에서 파송을 받은 전문인선교사이다. 정식 간호사로서 직업적 능력과 성 경과 신학에 대한 전문 지식적 훈련을 받아 사역적 능력을 갖춘 선교사이 다. 그러나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 여성 선교사이고, 교회에서 파송 받아 재정지원과 관리를 받는 선교사로서 자비량선교사는 아니다. 서서평 선 교사는 전문인선교사가 갖추어야 할 4가지 전문성을 갖추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서서평은 당시 조선 상황이 요구하는 대로 적절하게 전문지 식을 활용하여 다양한 선교를 시행하였다. 여기에는 구령사업, 간호의료 선교, 각종 교육선교, 교회개척선교, 사회구제선교, 사회개혁선교 등이 포함된다. 11 이수환, 『전문인선교론』, 40-54. 12 최바울, 『전문인선교 세계선교운동』, 229-231. 13 본 글과 다른 접근 특히 역사서술적, 전기적 접근의 글은 다음을 참조하라: 임희모, “선교적 영성: 전문인 선교와 선교사 서서평의 영성,” 『생명봉사적 통전선교: 동 ․ 동남아시아 중심』 (서울: 도서출판 케노시스, 2011), 299-319.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189 III. 서서평의 간호사 선교사 되기 1. 개신교 복음적 선교사 준비 서서평은 독일태생으로서 1889년에 미국에 이민자로서 입국하였고 가톨릭계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 교육을 받고 병원에서 간호사 로 일하면서 이민자들을 위한 사회봉사와 선교 활동에 참여하였다. 당시 1900년 전후의 미국의 상황은 대단히 역동적이고 혼란스럽기까지 하였 다.14 당시 대거 입국한 동구유럽 가톨릭계와 유대인 이민자들이 증가한 가운데 사회적 상황은 악화되어 노동자 인권과 빈부 차이 등 사회 문제가 표출함으로서 월터 라우쉔부시(Walter Rauschenbusch: 1861-1918) 등 사 회복음(Social Gospel) 신봉자들은 사회정의와 기독교 교육 그리고 하나 님의 왕국 확립을 강조하였다.15 한편 19세기 후반부터 미국내 기독교 선교운동이 활성화되어 학생 자원운동(SVM), 무디(Dwight Moody, 1837-1899)의 성경학교 운동, 평신 도를 포함한 에큐메니칼 운동 등이 일어나 선교 운동과 선교사 파송이 거 세게 일어났다. 이러한 선교운동이 활성화되는 와중에서 서서평은 가톨 릭에서 개신교로 개종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섭취에 심취하였다. 14 Kenneth Scott Latourette, Christianity in a Revolutionary Age: The 19th Century Outside Europe: The Americas, the Pacific, Asia and Africa, vol. 3 (Devon, U.K.: The Paternoster Press, 1970), 4-241. 15 라우쉔부시의 사회복음 운동 이전에는 사회적 기독교(social Christianity)라는 이름으로 노 동 인권과 사회정의를 세우려 하였다 (백용기,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사회적 기독교운 동,” 「신학논단」 63 (2011), 57-87). 190 신학논단 제74집(2013) 2. 화이트 박사의 성경교사훈련학교 졸업 서서평 간호사가 개신교선교사로서 삶을 살도록 자극하고 도전하 게 한 사람은 화이트 (Wilbert Webster White, 1863-1944) 박사일 것이다. 서서평은 1904년부터 1911년까지 뉴욕의 성경교사훈련학교(Bible Teacher’s Training School: 오늘날 뉴욕신학교)에 수학하고 뉴욕사범대학 (Teacher’s College of N.Y.: 오늘날 컬럼비아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 학을 공부하였다. 성경교사훈련학교는 화이트 박사가 1901년에 세운 학 교였다. 서서평에게 선교사 비전을 품게 했을 화이트 박사의 가족과 친척 들은 선교운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16 화이트 박사 자신은 1894년에 시카고의 무디성경학원의 부원장으로 일했고17 1896년에는 인도 캘커타 에서 YMCA 선교사로 파송받아 대학생사역을 하였는데, 그곳에서 성경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1898년에는 성경연구 초청을 받고 영국에 서 2년을 지냈고 1900년 귀국하여 성경교사대학 창립을 준비하여 1901 년 1월에 성경교사훈련학교를 출범시켰다. 귀납법적 성경연구를 강조한 화이트 박사의 성경연구의 초점은 성경에 관한 연구나 공부가 아니라 성 경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었다. 서서평은 이러한 화이트 박사에게서 1904년부터 성경을 공부하고 16 국제YMCA운동을 주도하고 1910년 에딘버러세계선교사대회를 개최한 존 모트(John Mott)는 그의 여동생 레일라 아다(Leila Ada, 1866년 생)의 남편이고, 그 밑의 여동생 안나 메이(Anna May, 1868년 생)의 남편 윌리엄 스튜어트(William Stewart)는 극동아시아에서 선교사로 활동하였다. (“Wilbert Webster White Papers, 1878-1945,” The Burke Library Archives, Union Theological Seminary, New York). 또한 그의 남동생 캠벌(John Campbell, 1870년 생)은 YMCA에서 일하며 평신도 선교운동을 이끌었다. (1910년 에딘버러세계선 교사대회에서 발표한 캠벌의 글은 제임스 L. 바튼/김태연 ․ 김원희 옮김, 『선교사역의 국내 본부: 1910년 에딘버러세계선교사대회 제6분과위원회 보고서』 [서울: 한국연합선교회, 2012], 310-313). 17 화이트 박사에게 크게 영향을 끼친 4명 중의 한 명이 성경과 복음적 신앙을 강조한 무디 (Dwight Moody)였다(“Wilbert Webster White Papers, 1878-1945”, 2).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191 성경교육을 실시하는 교사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뉴욕사범대학에서 교 육학을 복수전공하여 교육 선교사로서 자질을 쌓고 훈련을 받았다. 이러 한 공부 과정을 마친 바로 이듬해 1912년 미국 남장로교회의 파송을 받아 동년 3월 한국에 도착하였다. 3. 미국 남장로교회 선교사들의 특징과 서서평 한국에 입국한 초기 미국선교사들의 신앙, 가치관, 생활양식은 대개 미국 중산층에 속한 사람들의 것과 같다.18 미국 중산층은 대학교육을 받 고 안정적 삶을 추구하고 행동주의적 모험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살았다. 이러한 중산층 출신의 장로교 선교사들은 복음적 신학교에서 성경과 신 학을 공부하였다. 이들은 선교지에서 대개 언덕 위에 그들만의 생활공동 체를 만들어 소위 문명화된 삶을 살려고 하였다. 선교현장의 한국인의 삶 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자신들을 변화시키기보다는 미국 중산층의 길을 따라 미국에서 보내온 선교기금으로 안정과 편안함, 여가생활과 사교활 동까지 하면서 선교현장의 한국인들과는 달리 그들의 세계를 만들고 무 리를 지어 살았다. 서서평은 미국에 입국한 독일계 이민자로서 미국 남부 출신의 중산 층적 장로교회의 목사나 선교사들과 다른 삶을 살았다. 한국 선교현장에 서 서서평은 한국인처럼, 한국인과 더불어, 한국인으로 살았고 반면에 선교사들과 다른 삶을 살면서 이들과 다투기도 하였다.19 18 류대영, 『초기 미국 선교사 연구 1884-1910: 선교사들의 중산층적 성격을 중심으로』 (서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01), 40. 19 백춘성, 『천국에서 만납시다』, 158-161. 192 신학논단 제74집(2013) IV. 전문인선교사 서서평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1. 언어의 전문성 서서평은 일제식민주의 하의 조선에서 선교를 하기 위하여 필요한 언어를 익혔다. 먼저 서서평은 1912년 3월 한국 입국 이후 3년 동안 줄곧 선임선교사들로부터 언어훈련을 받았다. 1913년에는 언어훈련 이외에 병원사역과 지역의 부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사역을 병행하였다. 1914년 8월 이후 군산지부에 속하여 어학연수를 받으면서 병원사역과 복음사역 과 추가로 주일학교 사역을 하였다. 한국어 활용이 익숙하게 되자 서서평 은 교육선교를 위하여 일본어를 1917년부터 배우기 시작하였다. 일제는 일본어 수업을 종용하였고, 간호학 교재의 번역사역에도 일본어 습득이 중요하였다. 서서평은 한자 공부도 했다.20 한글 성경을 잘 이해하기 위 하여 한문이 섞인 성경을 읽었다. 이것은 한국문화의 이해의 배경이 되는 한자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2. 지역의 전문성 서서평은 한국에 관한 지식을 통달하고 한국을 삶으로서 경험하고 이해한 한국 전문가였다. 한국인처럼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한복을 입고 한 국인처럼 10전으로 한 끼를 때우며, 미혼처녀로서 한국과 결혼(結魂)하 여 일생을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하고 이들을 위하여 희생하였다. 서서평 은 제주도에서도 선교를 했는데 이곳의 한 장로는 서서평을 가리켜 “지 나칠 정도의 한국인”이라고 하였다.21 한국의 문화와 풍습과 전통, 도덕 20 서서평, “미스 쉐핑으로부터 온 편지: 조선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양창삼, 『조선을 섬긴 행복』, 359. 21 백춘성, 『천국에서 만납시다』, 28-33.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193 과 윤리를 알고 한국인을 존중하며 살았다는 뜻이다. 일제 통치하에서 한 국인의 주체성으로 3 · 1민족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지원하고 일본 간호협회와는 다른 자주적인 한국인의 간호협회를 만들었다. 또한 각국 문화 이해에 정통한 서서평은 1929-1930년 안식년에 미국 을 돌면서 미국인의 삶을 관찰하고 이들의 문화를 한국과 비교하여 비판 하였다. 서구문명 속에 감추어진 영적 타락과 사회적 자비의 상실 등 미 국 문명의 총체적 부족을 비판하며 물질적 궁핍은 있지만 사랑과 나눔을 지닌 동양적 생활방식에의 순응을 결단하기도 하였다.22 이러한 한국 문 화와 동양 사상 이해를 통하여 한국적 삶을 산 서서평은 토착적 선교를 실시하였다. 서서평은 광주와 전라남도와 그 주변 섬과 제주도에서 선교하였다. 배 멀미와 열악한 주거 환경 등 심한 고역 속에서 제주도를 네 번이나 왕 래하여 교육선교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서서평의 국제적 선교 동선은 동 양(한국)과 서양(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지리적 경계를 넘는다. 캐나다 간호협회 총회에서는 한국간호협회 대표로서 연설을 하 였고, 간호협회 회원권과 관련하여 한국간호협회 대표로서 일본 간호협 회를 방문하여 논의하였다. 3. 직업의 전문성 서서평이 선교사로 파송받기 전 세속적 직업은 정식간호사(R.N.)였 다. 간호사로서 서서평은 뉴욕 유대인 결핵환자 요양소에서 수간호사로 서 활동하였고, 뉴욕에서 이민자들을 위하여 자원봉사를 실시하였다. 간 호사 선교사로서 서서평은 선교지인 한국에서 초기에 군산 구암예수병 22 서서평, “1930년 8월 7일 안식년, 마지막 날에 보낸 편지, 스크루 기선 ‘Empress of Canada’,” 양창삼, 『조선을 섬긴 행복』, 388-390. 194 신학논단 제74집(2013) 원, 광주 제중원,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병원간호와 간호사 양성과 교 육을 실시하였다. 한국인과 환자들을 만나 확인한 이들의 전반적인 위생 상태, 위생 관념과 구조 및 문제 등을 1920년에 글로 써서 기고하였다.23 환자는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극빈자, 하루 입에 풀칠할 수 있는 자, 그리고 비용 지불 가능자이다. 이들에 대하여 네 가지로 사역을 하였는 데, 단순한 치료사역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영혼구 원과 육체적 치료, 그리고 위생환경의 개선, 더나가서 사회적 돌봄을 강 조하고 있다. 서서평은 이러한 간호사 직업을 활용하여 구령사업을 실시하였고, 본연의 간호사역으로서 나병환자를 위한 나병원 사역, 또한 한국인 간호 사 협회를 조직하고 이를 국제간호협회의 회원으로 가입시키기도 하였다. 4. 사역의 전문성 서서평은 전문인선교사로서 선교사의 조건을 갖추고, 선교현지가 요구하는 사항에 대하여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선교적 대응을 실시하였다. 1) 이일학교 교육과 선교 서서평은 개종한 복음적 선교사로서 성경교사훈련학교에서 7년 동 안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였고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훈련을 받 은 성경교육전문가이다. 군산과 전주와 광주 등 여러 지역에서 여성과 부 인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반을 운영하였고, 1919년에는 제물포에서 성경 공부를 인도하였다. 1920년에는 광주 자기 집의 침실에서 여성 대상 성 경공부를 시작하였다. 1922년에는 이 학교를 선교부에서 공식화하였는 23 Elise J. Shepping, “Sanitary Work in Korea,” The Missionary Survey (October 1920), 640-642.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195 데, 배울 기회를 놓친 여성들을 위하여 일반 교육도 가르쳤다. 성경교육 을 기본으로 하는 이일학교(현재 한일장신대학교의 전신)는 1927년 가 을학기에 성경과 4명, 보통과 1명을 졸업시켰고, 1927년 봄학기에 성경 과 14명, 보통과 21명 총 35명을 교육하였고, 1928년 봄학기는 보통과 41 명의 학생을 교육하였다.24 이들은 각 곳으로 흩어져서 주일학교사역을 돕는데, 아이들 모으기, 노래 가르치기, 책읽기를 가르쳤다. 1927년 5월 부터 1928년 3월까지 이일학교 학생들은 총 10,574명의 주일학생들을 가 르치고 복음을 전도하였다. 서서평은 1927년에 이일학교 학생들의 장학사업과 자립교육을 위 하여 뽕나무 4천 그루를 심었고 누에를 기르고 바느질과 재봉을 하였다. 1928년에는 바느질과 양잠을 하고 실을 짜고, 옷감과 본견, 목화와 혼방 과 평견도 만들어서 가난한 학생들의 장학사업과 졸업 후에는 장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과부들 11명에서 14명까지 고용하여 상품으 로 제작하였다. 이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였는데 독지가들이 구입하였다.25 서서평은 이일성경학교의 교장으로서 성경을 가르치고 전도부인을 양성하고 또한 일반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주일학교 확장 운 동을 실시하게 하고 졸업 후 자립생활을 하도록 지도하였다. 이러한 활동 을 통하여 여성들이 영혼구원을 얻고 지역 교회에 출석하여 교회성장에 기여하였다. 2) 여러 형태의 전도운동과 교회개척 서서평은 영혼구원뿐만 아니라 복음전도와 교회개척 사역에도 헌 24 서서평, “1928년 보고서: 조선, 광주, 엘리제 J. 쉐핑의 연례보고,” 양창삼, 『조선을 섬긴 행 복』, 381-384. 25 서서평, “1928년 6월 보고서: 간호사 엘리자베스 J. 쉐핑의 보고서: 이일성경학교교장, 아 시아, 조선, 광주,” 양창삼, 『조선을 섬긴 행복』, 385. 196 신학논단 제74집(2013) 신하였다. 서서평은 1921년에 두 번째 순회사역을 하였다. 광주에서 출 발하여 조랑말을 타고 16개 교회를 찾아 나선 길에, 말굽이 좋지 않아, 일 행이 걸어서 272Km를 걸어야 했고26 1921년 한 해 동안 103일에 걸친 지 방 순회를 하였다.27 이러한 지방 전도 여행과 순회사역은 제주도와 추자 도까지 확장되었다. 순회사역은 두 가지로 이해된다. 하나는 선교 목적 의 여행이다. 복음전도는 필수적 사항이고 이외에 현장을 살피고 환자를 살피고 사회구제를 실시하는 등 복음이 지닌 통전적 선교를 실시하는 것 이다. 또 하나는 교통이 미발달하고 주거 등 삶의 조건이 극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개척 선교이다. 서서평은 이일학교 학생들을 통한 주일학교 확장운동을 실시했다. 이일학교 등록 학생은 1932년에 93명 이었는데, 이들 중 40명 이상이 27 개 마을에서 44,482명의 주일학교 학생을 가르쳤고, 26명의 학생들은 13 개 마을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마을기도회를 인도하여 총 2,550명의 주민 이 참석하였다.28 이들 운동의 결과로 개교회가 생기고 활성화된다. 또한 서서평은 부인조력회(여전도회)를 조직하여 교회성장과 여전 도회 운동을 벌였다. 1922년 부인조력회를 한국 최초로 광주 금정교회 (현재 광주제일교회)에서 조직하여, 전라도 지역으로 확장하였다. 그리 고 1932년에는 시장가판대를 임대하여 전도 목적으로 활용하였다. 시장 에 모여드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읽고 생각할 수 있도록 시장 3군데에 하나님의 말씀을 게시하였다. 이러한 여러 모양의 전도와 전도운동은 교 회개척과 교회성장을 일으킨다. 서서평의 주일학교 운동이 직접 교회개 척으로 나타나 생긴 교회는 진다리교회, 백운교회, 봉선교회, 동신교회 26 서서평, “아시아, 광주, 조선: 1921년 3월 16일,” 양창삼, 『조선을 섬긴 행복』, 361-367. 27 서서평, “1922년 6월 보고서, 조선, 광주에서, 1922년 6월 5일,” 양창삼, 『조선을 섬긴 행복』, 379. 28 서서평, “1933년 3월 보고서: 엘리자베스 J. 쉐핑의 연례보고서 (1932.4-1933.3, 조선 광 주),” 양창삼, 『조선을 섬긴 행복』, 399.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197 등이다. 3) 사회구제와 봉사 서서평은 1928년 5월 10일 평양에서 열린 한국간호협회 6차 총회에 서 사도행전 20: 17-35를 근거로 ‘바울의 모본’이라는 설교를 했는데, “사 랑의 종교에서 구제를 제해 버린다면 남은 것이 무엇일까요? 구제는 사 랑의 발로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십자가를 드높이 치켜들고 목이 터질 만 큼 예수를 부르짖고 기독교신자라 자처한다 할지라도 구제가 없다면 그 것은 참 기독교가 아닙니다.”29 라고 하였다. 서서평은 조선의 가난하고 버려진 여성을 교육하기 위하여 이일학교를 개교했고, 주위에서 만나는 불쌍한 여인들을 그대로 두고 지나치지 못하였다. 오고 갈 데가 없는 불 쌍한 과부들 34명과 더불어 살았다. 그리고 13명의 양녀와 양자 1명을 거 두었다. 백춘성은 서서평을 “구제의 사도”라고 칭한다.30 구제 대상자를 만 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였다. 이것은 서서평이 어릴 때 버려지고 홀로 된 경험을 통하여 굳어졌고, 또한 영생을 가르치는 성경 말씀을 순종하기 위함이었다. 서서평은 걸인, 나병환자, 광주천변의 빈민들에게 옷과 이 불과 돈을 주고 보살폈다. 이러한 구제를 실천한 결과로 서서평이 임종으 로 남긴 유품은 담요 반장이 거의 전부였다. 서서평의 사후 발견된 좌우 명, “성공이 아닌 섬김” 이라는 말은 서서평의 전설적 섬김의 삶을 명확 하게 드러내고 있다. 헌신적 구제를 이렇게 시행하면서도 서서평은 이들 을 도움으로서 일어날 위험 즉 개인을 더욱 가난뱅이로 만드는 것을 피해 야 할 사항으로 숙지하고 있었다.31 29 서서평, “바울의 모본,” 백춘성, 『천국에서 만납시다』, 50. 30 앞의 책, 113-119. 31 E. Shepping, “Sanitary Work in Korea,” 640. 198 신학논단 제74집(2013) 4) 사회적 실천과 선교 조직가로서 서서평은 여러 단체와 조직을 만들어 이들의 이익을 위 하여,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그리고 사회의 계몽을 위하여 사회적 실천을 하였다. 식민지하 여성들의 교육을 위하여 이일성경학교를 창립 하였고, 특히 일반과(과학과)를 두어 여성을 계몽하고 직업을 마련하여 살도록 교육하였다. 뽕나무를 심어 누에를 기르고 양잠, 제사, 직조를 하 고 수예를 놓아 학교나 가정이나 자립적 경제 운용을 강조하였다. 간호사로서 직업적 간호 향상을 위한 직능단체로서 대한간호협회 를 만들었다. 더나가서 국제간호협회의 회원 가입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간호협회 창립과 가입에는 한편으로 한국민족의 자존심을 찾으려는 민 족적 긍지가 들어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눌려서 차별받고 고통을 겪는 여성을 위한 권 익 신장과 여성의 자긍심과 정체성 확립을 위하여 이름지어주기 운동을 벌였다.32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짊어져야 하는 여러 질곡을 벗어 나거나 완화하기 위하여 사회개혁운동을 실시하여 금주운동을 벌였다. 플래카드에는 슬로건으로 “금주로 구국하자!”를 쓰고, 어깨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며 주점이나 요정을 찾았다. 전단지를 만들어 술과 알콜의 해 독을 계몽하였다. 장날에 군중이 모이는 시장에서 서서평과 학생들이 모 여서 노래하고 전도를 하면서 금주운동을 벌였다. 이러한 운동에는 이일 학교 학생들을 동원하고 참여시켜 진행하였다. 이러한 사회운동은 공창 폐지운동으로 확장되어 나타났고 개인적으로 윤락여성을 구제하는 형 태로 구체화되었다. 이외에도 서서평은 최흥종 목사 등이 추진한 나병환자 병원 세우기 에 참여하여 연대와 협력 선교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사회구제 기관인 고 32 서서평, “아시아, 조선, 광주: 1921년 3월 16일,” 양창삼, 『조선을 섬긴 행복』, 365-366.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199 아원 운동에 영향을 주었다. 이렇듯이 조선사회 개혁과 조선의 여성들을 위하여 관계자들을 모아 단체를 조직하고 실천 운동을 이끈 지도자인 서 서평에게서 오늘날 NGO활동가의 맹아를 볼 수 있다. 5) 통전적 선교전략과 섬김의 영성 서서평은 정식간호사 자격을 가진 전문인선교사로서 통전적 선교 를 실시하였다. 간호사역으로 병원의료선교와 간호교육을 실시하면서 서서평은 특히 여성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교육하여 영혼구원에 헌신 하였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과 질곡을 풀기 위하여 교육선교와 사회 선교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선교 진행과정을 통하여 서서평은 선교현장 인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선교를 실시하여 영혼구원, 교회개척과 성장, 그리고 사회선교를 아우르는 통전적 선교를 실시하였다.33 서서평의 이 러한 선교는 오늘날까지 이분화되어 논의되고 있는 복음주의 선교와 사 회선교(에큐메니칼 선교)를 통전하는 선교이다. 서서평의 선교전략은 자신(서서평)과 이일학교를 선교센터로 하여 구심적이고 원심적 선교를 실시하는 통전성을 갖는다. 간호사역과 지역 순회사역을 통한 한국민과 한국사회에 대한 분석, 선교의 필요성으로 성 경학교를 만들고 학생들을 동원한 주일학교의 확장으로 지역주일학교 운동과 교회개척 그리고 사회개혁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선교 진행과정 에서 학교와 교회와 병원과 지역사회가 서서평을 중심으로 통전되어 통 전적 선교가 실시되었다. 한 사람 개인으로서 서서평을 일종의 선교센터 로 볼 때 구심적 선교와 원심적 선교가 역동적으로, 총체적으로, 통전적 으로 수렴되고 확산되는 선교가 이루어졌다. 초기 광주 지역에 있어서 이 러한 수렴과 확산의 통전적 선교를 실시한 기독교의 영향은 큰 것으로서 33 최영근, “미국 남장로교 여선교사 엘리자베스 쉐핑의 통전적 선교 연구,” 253. 200 신학논단 제74집(2013) 선교사촌이 형성된 양림동을 중심으로 광주의 근대화가 시작되고 지역 사회가 발전되었다. 서서평의 또 다른 선교전략은 토착적 선교를 실시한 것이었다. 선교 현지 민족인 한국인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통하여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통달과 이를 바탕으로 토착화 선교를 실시하였다. 검정고무신을 신고 된 장국을 먹으며 한국인의 복장을 입은 서서평은 이일학교의 자립과 자립 교육을 꾀하여 전통 산업인 뽕나무를 심고 양잠을 하고 수예품을 만들어 미국과 교역을 실시하여 학교운영의 자립과 졸업한 학생들의 직장의 자 립에 대한 실천적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는 오늘날 전문인선교로서 비즈 니스 선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장(장터)을 활용한 선교 전략 은 비기독교인을 접촉하고 전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서서평은 토 착적 시설이나 상황을 선교에 유리하게 활용하여 선교를 실시하였다. 오 늘날 미전도종족에 대한 선교전략으로서 시장의 기능적 활용을 강조하 는데, 서서평은 이미 1920년대에 이러한 전략을 시행하였다. 서서평의 섬김의 삶과 사역이 전설적 선교로 나타나는 것은 무엇보 다 서서평 개인이 가진 기독교적 영성의 깊음으로부터 나온다. “성공이 아닌 섬김”은 서서평을 지탱해왔던 삶의 원칙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 한 철저한 헌신과 순종을 핵심으로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제자 도를 겸손하게 실천하는 행위34가 선교사의 영성이 되어야 하는데, 서서 평은 이러한 겸손의 영성을 가지고 섬김의 선교를 실시하였다. 서서평의 섬김의 영성은 개종으로부터 임종 때까지 투철하게 믿어온 성경적 진리 에 대한 확신과 소망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진리에 우뚝 선 서서평이 임종의 침대에서 남긴 마지막 말이 종말론적 소망35 가운데 이루어지는 “하늘나라에서 만납시다!”이었다.36 34 정흥호, “선교인을 위한 영성의 통합적 사고,” 「신학논단」 55 (2009), 165-166. 35 데이비드 보쉬/이길표 옮김, 『길 위의 영성』 (서울: 한국교회선교연구소, 2011), 138-140. 36 백춘성, 『천국에서 만납시다』, 189.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201 V. 오늘날 전문인선교 상황과 서서평의 전략적 영성 1. 선교상황과 전문인선교 이해의 변천 서서평 간호사가 선교사로 파송 받던 1910년대 당시의 선교적 상황 과 오늘날의 것은 많이 다르다. 선교정책 측면에서 보면 100년 전의 선교 는 지리적 개념으로서 소위 기독교 국가의 선교사가 지리적 경계를 넘어 비기독교 국가에 들어가서 기독교 복음을 전도하여 ‘이 세대 안에 복음 화’를 이루는 것이었다. 이것은 비기독교 국가를 기독교 복음으로 정복 하여 기독교 국가로 만드는 다분히 식민주의적 제국주의적 강박증의 동 기가 숨어 있었다.37 이 당시의 선교는 이분법적으로 기독교국가와 비기 독교국가를 나누고 기독교 문명인과 비기독교 야만인을 구분하는 국가 단위의 선교를 시행하였다. 오늘날 선교전략은 종족 단위로서 미전도종족 선교와 전방개척 선 교를 강조한다. 미전도종족 선교는 1974년 로잔대회 이후 강조되고 있 다. 또한 기독교 선교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서 선교에 제한을 가하거나 선교사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가 많아져서 복음증거에 창의적 접근을 해 야 할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방개척 선교가 중요성을 갖는다. 전문인선교는 지역권에 따라, 다양한 종족에 따라 전략적 운용을 달 리 할 수 있다. 선교지역은 대개 3가지로 구분한다.38 F-1 지역은 기독교 를 환영하는 선교 대상 지역이고, F-2 지역은 기독교를 환영하지도 않고 37 1910년 에딘버러세계선교사대회 제1분과위원회 보고서의 제목이 “비기독교 국가들에 대 한 선교”이고, 존 모트가 연설한 이 대회의 폐회사는 “이 대회의 끝은 정복의 시작이라 할 것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조지 롭슨 외/김창운 옮김, 『에딘버러대회의 역사와 기록』 (서울: 한국연합선교회, 2012), 425. 38 최바울, 『전문인선교 세계선교운동』, 262-277. 202 신학논단 제74집(2013) 강하게 거부하지도 않는 선교 대상 지역이고, F-3 지역은 정치적 사회적 으로 기독교를 거부하는 선교 대상 지역이다. F-3 지역에서는 특히 전문 인선교의 전략적 운용이 중요한데, 전문인선교사는 상황이 요구하는 선 교를 분별하여 창의적으로 접근하고 활동해야 한다. 전문인선교에 대한 이해가 변하였다. 전통적 선교는 구령사업을 중 요하게 여겼고 교육사업이나 의료사업 등은 부차적인 것으로 이해하였 다. 오로지 복음을 입으로 선포하는 목회자 선교사가 중요하고 교육선교 사나 의료선교사는 복음을 증언하는데 도움을 주는 한에서, 목회자 선교 사의 보조자적 역할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선교 이해는 개인의 영혼구원 을 위하여 개종과 회심을 중요시 하는 복음적 영지주의 세계관에 기초한 다.39 이 세계관은 세계를 영과 육으로 이분화하고 영은 중요하나 육이나 물질은 열등한 것으로 이해하였다. 영혼구원을 강조하는 이러한 영지주의적 선교관을 호남지역에서 복음을 전한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도 가지고 있었다. 100여 년 전 최중 진 목사의 자유교회 사건40이 있었다. 최 목사가 전라대리회에 청구한 5 가지 중 4번째가 “교회마다 상구(常救)위원 2인 씩을 두어 교회 이름으 로 가난하고 어리석은 백성들을 구제토록 할 것”이었다. 선교사들이 주 축을 이룬 전라대리회의 대답은 “백성의 의무로써 도와주는 것은 상관없 으나 교회가 위원을 택하여 교회 이름으로 돕는 것은 교회에 유익될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41 이들에 의하면 교회는 영혼구원을 하는 곳이지 가 난한 자들에게 물질적 구제를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늘날 전문인선교에 대한 이해는 전방위적 통전적 접근을 강조한 39 서원석, “의료선교 개념의 역사적 발달 과정,” 전우택 편저, 『의료선교사가 현장에서 쓴 의 료선교학』, 36-39, 특히 37. 40 최중진 목사는 호남의 최초의 목사였는데 자유교회 사건으로 인하여 제명된 한국 최초의 목사가 되었다. 41 김수진 ․ 한인수, 『한국기독교교회사: 호남편』 (서울: 범륜사, 1980), 173-175.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203 다. 인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총체적 복 음으로 이해한 바탕에서 복음주의 선교와 사회선교(에큐메니칼 선교)를 통전하는 통전적 선교를 강조한다.42 여기에는 영혼구원, 제자양육, 교회 개척, 사회구제와 봉사, 지역사회개발 등을 강조하고, 전략적으로 전문 인선교로서 NGO선교와 비즈니스선교 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2. 전문인선교사의 상황적 창의적 사역 전략적 선교로서 전문인선교가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작동될 때 선 교상황과 복음선교의 관계가 논의되어야 한다. 사실 선교제한 지역의 국 가가 현실적으로 선교사 입국을 거부하고 선교활동을 금한다고 할 때 전 문인선교사로서 전문인은 입국할 때 비선교사 비자를 쉽게 받는 경우 이 외에 현지에서 사역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함으로서 한계를 갖는다. 이렇 듯이 한계를 갖는 전문인선교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전 문인선교의 ‘창의적’ 접근 가능성이 새롭게 논의되는데, 박준범에 의하 면, ‘창의성’ 혹은 ‘창의적’이란 의미를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다.43 제자사역이나 교회개척사역의 전 과정이 갖는 특성을 이해하고 이 를 실현하는 선교가 전문인선교 특히 창의적 접근이 필요한 지역에서의 전문인선교라는 것이다. 총체적이고 통전적 선교를 추구하는 전문인선 교는 복음의 존재(Being)와 섬김(Service)을 통하여 제자사역이나 교회개 척사역이 창의적으로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인선교사는 단순히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고 전수하는 차원 42 이러한 선교는 공생적(Symbiotic) 모델 혹은 통합적 (Unifying) 모델이기도 하다. Tetsunao Yamamori, Penetrating Missions’ Final Frontier: A New Strategy for Unreached Peoples (Downers Grove, IL: InterVarsity Press, 1993), 128-138. 43 박준범, “전문인/텐트메이커 선교의 선교적 목표와 성취에 대한 포괄적 이해: 존재(presence)와 섬김 (service)이 어떻게 선교적 목표를 성취하는가?” (미발표 논문, 2013), 1-7. 204 신학논단 제74집(2013) 이 아니라 총체적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특정 지역의 사람들과 문화와 정 치사회적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선교사에게 언어적, 지역적 이해가 필 수적인데, 민족이나 종족 문화로서 언어, 관습과 절기, 축제, 의복, 음식 등을 온 몸으로 체득하고 이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또한 자국에 대 한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이해뿐만 아니라 타문화권 현지의 것을 이해 하고 상호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 이해를 바탕으로 전문인 선교사는 특정 상황에 따라 복음을 최적의 상황에 맞게 이해하고 가공하 여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전문인선교사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직업적 선교 마인드가 필요하 다. 특정 상황에서 선교사가 상황을 해석하고 상황을 새롭게 변형하거나 조건을 만들고 직업 선교를 수행하면서 선교사는 이 직업선교 활동을 통 하여 새롭게 상황을 선교에 적합하도록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면 에서 전문인선교사는 변화하는 특정 상황에 적합화한 복음사역적 선교 를 실시할 수 있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해석된 복음선교를 실시하거나 복음을 현장에 토착화하는 선교로서 문화적 토착화 노력이 중요하다. 전문인선교사는 복음적 영성을 가지고 선교를 실시해야 한다. 경우 에 따라 순교자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엄격한 훈련과 결단을 통하여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러므로 상황에 따라 사역을 변용하여 선 교하는 전문인선교사는 기본적으로 사역적 자격과 직업적 자질을 갖추 어야 한다. 우선 성경과 신학을 공부한 자로서 회심의 경험과 예수 그리 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 즉 예수 그리스도는 구세주(주님)라는 고백이 명 확해야 하고, 선교와 전도에 대한 열정과 헌신이 있어야 한다. 이 헌신은 선교사의 영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이 지표로서의 헌신은 선교적 섬 김이고 봉사인데, 일생을 통하여 목숨을 내걸고 지켜야 할 삶의 원칙이 다.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자가 전문인선교에 참여할 수 있다고는 하 나, 선교의지가 있어야 한다. 선교의지란 성령의 능력 안에서 교회에서 선교와 전도에 참여하고 활동함으로 훈련되어지는데 이는 선교사로서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205 의 자기의식이다. 이 자기의식은 성령 안에서 일어나는 순교자적 결단을 포함한다. 3. 서서평 선교사의 상황적 선교와 영성 서서평은 미국 남장로교회 파송의 의료간호사 전문인선교사였다. 간호사로서 전문적 지식과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평신도로서 교회라는 후원구조를 통하여 재정조달을 하고 상황에 적합하게 다양한 선교를 실 시하였다. 서서평은 미국이라는 기독교국가의 우월적 자민족주의에 빠진 선 교가 아니라 한국민족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헌신하는 선교를 실시하였 다. 서서평은 한국사회에서 한국인처럼 평상 한복을 입고, 나귀를 타거 나 혹은 걸어서 지역을 순방하고, 한국인이 먹는 된장국을 즐겨 먹었다. 서서평은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은 조선 땅에서 토착어인 한국어를 구사하여 선교를 하고, 한국인 지도력을 세우려 했고, 영어나 일본어가 아닌 한글로 회의록을 작성하도록 했다. 상황에 따라 일본어를 써야 하는 교육선교와 번역선교에서는 전략적 선택을 하였다. 의료간호사로서 서서평의 전문인선교는 복음적 영지주의 구원관과 선교관을 넘어선 통전적 성격을 지녔다. 이는 간호사역을 포함하여 영혼 구원과 총체적 구원을 위하여 사회구제와 봉사, 교육선교와 전도, 주일 학교 운동과 교회개척, 사회개혁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서서평은 1912년부터 죽을 때까지 가난하고 차별받고 힘없는 한국여성 들의 상황에 맞게 성경을 가르치고 복음을 선포하고 증거하고 그리스도 를 몸으로 실천하며 살았다. 특히 일본을 의식하여 한국인의 간호협회를 만들고 부인조력회를 전국적으로 조직하여 한국적인 것과 여성의 자긍 심을 높이 세우려 하였다. 선교초기부터 서서평은 병원환자에 대한 간호활동을 통하여 환자 206 신학논단 제74집(2013) 들을 만나 직접 전도를 하고, 지역보건위생 활동을 통하여 지역현장의 상 황을 파악하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여 가난한 자들의 구제와 사회 개혁 을 실시하였다. 빈곤한 자들(여성 포함)에 대한 상황 이해를 바탕으로 복 음 선교를 위하여 서서평은 자신의 생명을 바쳐 이들을 섬겼다. 굶어 죽 기에 이르는 섬김의 전문인선교를 실시하였다. 서서평 선교사는 성경 말씀을 따라 복음적 삶을 사는 성육신적 영성 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의 영성을 체득하였다. 이 순종은 선교적 삶으로 드러나 구체적으로 조선의 힘없는 약자들을 위하여 그리고 가난 하고 헐벗고 차별받는 여성들에 대한 섬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섬김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대속적 섬김을 본받아 자기의 영혼과 몸과 재산 과 생명을 내어준 희생으로 성육신화되고 구체화되었다.44 서서평의 전 문인선교는 서서평의 영성에서 이루어졌다. 이 영성이 외부로 확산되는 과정이 선교활동이었다. 서서평의 이러한 영성을 접한 사람들은 예수의 재현을 보듯이 서서평을 ‘재생한 예수’45로 인식하였다. 서서평의 섬김 (Service)과 정신의 현존 (Presence)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전문인선교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VI. 결론 전 세계적 선교 상황은 전문인선교를 요청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미 전도종족 선교와 전방개척 선교를 실시하면서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선교제한지역이 점점 많아지면서 전문인선교를 전략적으로 44 임희모, 『생명봉사적 통전선교: 동 ․ 동남아시아 중심』, 306-316. 45 “慈善, 敎育事業에 一生 받힌 貧民의 慈母: 徐舒平孃 長逝 生前에는 「再生한 耶蘇」의 稱 號, 模範할 勤勉力行의 一生,” 「동아일보」, 1934년 6월 28일자.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207 강조하고 있다. 전문인선교는 창의적인 전략과 복음선교를 지향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1912년에 내한한 의료간호사 선교사 서서평은 오 늘날 개념으로 전문인선교를 실시하였다. 전문인선교의 전문성과 포괄 성 차원에서 서서평은 이미 오늘날 개념에서 보더라도 전문인선교사로 서 최적의 자격을 갖추고 사역을 실시하였다. 서서평은 언어, 지역, 직업 및 사업의 전문성을 가졌다. 병원간호와 간호사훈련을 시작으로 주로 여 성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실시하고, 1920년부터 광주에서 이일학교 (한 일장신대학교의 전신)를 세워 교육선교를 실시하고 이 학교를 중심으로 주일학교 운동을 실시하고 교회개척과 사회봉사 및 사회개혁 선교를 실 시하였다. 한편 서서평 선교사는 지역순회를 실시하여 여성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버려진 고아를 모아 양녀와 양자로 삼 았다. 대한간호협회를 조직하고 여성조력회를 전국적으로 조직하여 교 회성장에 헌신하였다. 이러한 선교는 구령사업 중심의 이분법적 선교를 넘는 것으로서 서서평은 영혼구원을 포함한 통전적 선교를 전략적으로 실시하였다. 이러한 통전적 선교는 서서평이 지닌 선교사적 영성에 기초 한다. 이 영성은 성경의 복음을 삶으로 성육신화하는 것으로서 예수 그리 스도에게 절대 순종하는 십자가적 섬김과 희생의 영성이다. 전문인선교사 서서평의 통전적 선교 사역과 전략과 영성은 오늘날 전문인선교 현장 사역에 하나의 모범을 제공한다. 오늘날 전문인선교는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새롭게 삶과 직업을 바꾸고 복음사역을 창의적으 로 실행할 수 있는 자격과 자질을 갖춘 선교사를 필요로 한다. 전문인선 교는 새로운 상황을 전략적으로 이해하고 통전적 복음을 통전적으로 증 언하여 신앙확장 (개종, 회심)과 구령사업, 제자양육과 교회개척과 지역 사회개발, 환경친화적 생명선교를 실시한다. 전문인선교사는 성경의 복 음을 성육신적으로 실천하고 십자가의 섬김과 희생을 실현하는 영성을 가질 때 미전도종족 선교와 전방개척 선교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208 신학논단 제74집(2013) ■ 주제어 keywords 간호선교사 서서평, 미전도 종족과 전방개척 선교, 서서평의 자기비움 선교 영 성, 전문인선교, 통전적 선교. (Missionary Elisabeth J. Shepping(R. N.), Unreached People and Frontier Missions, Kenotic Mission Spirituality of Elise J. Shepping, Professional Mission, Holistic Mission) 임희모 | 전문인선교사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의 통전적 선교 전략과 영성 209 참고문헌 김수진, 한인수. 『한국기독교교회사: 호남편』. 서울: 범륜사, 1980. 김태연. 『전문인선교전략』. 서울: 보이스사, 2010. _______. 『비즈니스 전문인 선교학』. 서울: 수하프로패셔날, 2008. _______. 『전문인 선교학 총론』. 서울: 전문인선교연구소, 2002. 류대영. 『초기 미국 선교사 연구 1884-1910』. 서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01. 바튼, 제임스 L./김태연 ․ 김원희 옮김, 『선교사역의 국내본부: 1910년 에딘버러세계선교사대 회 제6분과위원회 보고서』. 서울: 한국연합선교회, 2012. 박준범. “전문인/텐트메이커 선교의 선교적 목표와 성취에 대한 포괄적 이해: 존재(presence) 와 섬김 (service)이 어떻게 선교적 목표를 성취하는가?.” 미발표 논문, 2013. 백용기.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사회적 기독교운동.” 「신학논단」 63 (2011): 57-87. 백춘성. 『천국에서 만납시다』. 증보판. 서울: 대한간호사협회 출판부, 1996. 보쉬, 데이비드/이길표 옮김. 『길 위의 영성』. 서울: 한국교회선교연구소, 2011. 라이, 패트릭/선교한국 90조직위원회 옮김. 『직업선교, 미완성과업』. 서울: 선교한국 90조직 위원회, 1990. 롭슨, 조지/김창운 옮김. 『에딘버러대회의 역사와 기록』. 서울: 한국연합선교회, 2012. 야마모리, 데쓰나오 ․ 케네스 엘드레드/최형근 옮김. 『킹덤 비즈니스』. 서울: 죠이선교회, 2008. 야마모리, 데쓰나오 외/이득수 편역. 『직업선교: 21세기가 원하는 해외선교』. 서울: IVP, 1991. 양국주. 『엘리제 쉐핑 이야기: 바보야,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야!』. 서울: Serving the People, 2012. 양창삼. 『조선을 섬긴 행복: 서서평의 사랑과 인생』. 서울: Serving the People, 2012. “偉大한 人類愛 徐舒平氏 靈前에.” 사설. 「동아일보」. 1934년 6월 29일자. 이사무엘. 『IMF 시대와 21세기 세계선교에 평신도를 부른다. 제1권』. 서울: 성광문화사, 1999. _______. 『IMF 시대와 21세기 세계선교에 평신도를 부른다. 제2권』. 서울: 성광문화사, 1999. 이수환. 『전문인선교론』. 파주: 한국학술정보, 2009. 이현모. 『인생의 후반전은 시니어 선교사로』. 서울: 죠이선교회, 2007. 이현정. 『평신도 전문인 자비량 선교』. 서울: 쿰란출판사, 2010. 임희모. 『생명봉사적 통전선교: 동 ․ 동남아시아 중심』. 서울: 도서출판 케노시스, 2011. “慈善, 敎育事業에 一生 받힌 貧民의 慈母 徐舒平孃 長逝: 生前에는 「再生한 耶蘇」의 稱 210 신학논단 제74집(2013) 號, 模範할 勤勉力行의 一生.” 「동아일보」. 1934년 6월 28일자. 전우택 외. 『의료선교사가 현장에서 쓴 의료선교학』. 서울: 연세대학교출판부, 2004. 정흥호. “선교인을 위한 영성의 통합적 사고.” 「신학논단」 55 (2009): 141-170. 최바울. 『전문인선교 세계선교운동』. 서울: 펴내기, 2011. 최영근. “미국 남장로교 여선교사 엘리자베스 쉐핑 (Elizabeth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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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finishing nursing school and acquiring her Registered Nurse certification for working as chief nurse at a Jewish Hospital, Shepping studied at the Bible Teacher’s Training School for seven years. She became an expert in teaching scripture. The third part examines her holistic mission strategy and spirituality. Her mission strategy is holistic in nature because it was both evangelical and ecumenical(social), both centrifugal and 212 신학논단 제74집(2013) centripetal. Her spirituality was characterized by kenosis and sacrificial service, following the example of Jesus on the cross. Finally, the article describes the contributions of her mission strategy and spirituality to the mission work of her contemporaries. Moreover, professional missionaries today who serve unreached people and frontier churches stand to benefit from Shepping’s incarnational approach to mission work, grounded in New Testament ideas of humility, and from her spiritual understanding of sacrificial service, which embraces the meaning of Jesus’ crucifixion. Her strategic and disciplined approach could enhance the effectiveness and creativity of current mission work. ∙투고접수일: 2013년 09월 29일 ∙심사완료일: 2013년 12월 04일 ∙게재확정일: 2013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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